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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1일, 드디어 오픈 — 베타 서비스를 넘어 글로벌로

1. 4년의 끝, 그리고 출발점

REINDEERS의 지난 4년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있었다. 단순히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구조가 실제로 작동한 날이 바로 2025년 12월 1일이었다.

우리는 그날을 '공식 오픈'이라 부른다. 완성된 시스템의 첫 가동일이었다.

2. 오픈 전 마지막 몇 주

오픈 날짜가 12월 1일로 확정된 후, 마지막 3주는 개발이 아니라 검증의 시간이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금지했다. 이미 만들어진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모든 시간을 썼다.

멀티 리전 동기화 검증

홍콩 Primary와 서울 DR 간 데이터 동기화가 핵심 검증 항목이었다. DTS(Data Transmission Service)의 GTID 기반 비동기 복제가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지연 임계치 500ms를 넘지 않는지, 네트워크 단절 시 자동 복구가 되는지. 의도적으로 홍콩-서울 간 네트워크를 끊고 복구하는 테스트를 반복했다. 복제 지연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Cloud Function이 자동으로 DTS 태스크를 재시작하도록 구성했고, 이 자동 복구가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MQ 이벤트 순환 테스트

LavinMQ를 통한 이벤트 전파가 전체 시스템의 혈관이다. 주문 생성 이벤트가 캐시 무효화, 정산 모듈 반응, 물류 트래킹 갱신까지 끊기지 않고 순환하는지 검증했다. Topic Exchange의 라우팅 키별로 각 큐가 정확히 메시지를 수신하는지, 컨슈머가 실패했을 때 메시지가 유실되지 않고 재처리되는지 확인했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11년간 IMARKET Thailand에서 축적된 거래 데이터, 파트너 정보, 물류 기록을 새로운 데이터 모델로 이관하는 작업이었다. 기존 60개 테이블 구조에서 250개 테이블의 6계층 구조로 전환하면서, 데이터의 무결성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었다. 특히 거래 이력의 경우, 원본 데이터의 날짜/금액/환율이 변환 후에도 정확한지 건별로 검증 스크립트를 돌렸다.

3. 오픈의 방식 -- 네 리전의 동시 구동

오픈은 하나의 서버나 국가에서 진행되지 않았다.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4개 리전이 동시에 연결되며 거래, 결제, 물류, 인증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교차 동작했다.

모든 프로세스는 MQ를 통해 전달되고, Cloud Function이 이를 받아 실행했다. 각 리전의 서버는 독립되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처럼 움직였다.

4개국에서 동시에 구동한다는 것은 단순히 서버를 4곳에 두는 것이 아니다. 각 국가의 통화(THB, KRW, CNY, MYR), 세율, 언어, 인증 규격이 다르다. 태국의 VAT 7%, 한국의 VAT 10%, 중국의 증치세 13%, 말레이시아의 SST 6%. 이 차이가 거래 데이터의 모든 곳에 영향을 준다. 하나의 데이터 모델에서 이 다양성을 처리하는 것이 4년간 가장 어려웠던 기술 과제 중 하나였다.

4. 파트너 온보딩 준비

기술이 준비되어도, 파트너가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4,300개 이상의 파트너(바이어 2,500+, 벤더 1,800+, 포워더 30+)가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했다.

11년간 전화, 이메일, 엑셀로 거래하던 파트너들이다. 갑자기 플랫폼 로그인을 요구하면 저항이 있을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온보딩은 단계적으로 설계했다.

첫 단계는 기존 거래의 이관이다. 파트너가 로그인했을 때 자신의 과거 거래 이력, 현재 진행 중인 주문, 물류 상태를 즉시 볼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에 새로 가입하세요"가 아니라 "당신의 데이터가 이미 여기 있습니다"라는 접근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점진적 기능 이전이다. 처음에는 조회만 가능하고, 이후 견적 요청, PO 발행, 물류 비딩을 순차적으로 활성화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지 않는다.

5. "베타"의 의미 -- 실제 돈이 움직인다

B2C 서비스의 베타와 B2B 무역 플랫폼의 베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B2C에서 버그는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것이다. B2B 무역에서 버그는 잘못된 금액이 인보이스에 찍히거나, 물류가 잘못된 주소로 출발하는 것이다. 실제 돈이 움직이고, 실제 화물이 이동한다.

그래서 오픈 전 검증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테스트와 달랐다. 환율 변환의 소수점 처리가 맞는지, 세율 계산이 각 국가 규정과 일치하는지, 결제 통화와 정산 통화가 다를 때 환전 로직이 정확한지. 이런 것들이 단위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거래 시나리오로 검증되어야 했다.

중국 은행의 환율 데이터는 100달러 기준으로 제공된다. 이것을 1달러 기준으로 변환할 때 부동소수점 오차가 누적되면 대량 거래에서 수십만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디테일이 B2B 무역 플랫폼에서는 생사를 가른다.

6. AI가 운영을 시작하다

이날부터 AI Agent는 실제 운영의 일부가 되었다. 거래 검증, 견적 검수, 일정 생성, 번역, 데이터 동기화 등 이전까지 사람이 직접 하던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했다. 사람은 더 이상 지시자가 아니라 검토자가 되었다.

다만 중요한 원칙이 있었다. AI는 제안하고, 사람이 승인한다. AI가 분류한 카테고리를 담당자가 확인하고, AI가 생성한 견적 초안을 담당자가 검토한다. 한 건의 PO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B2B 거래에서 AI에게 최종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다.

7. 4번의 리빌드에서 배운 것

오픈을 앞두고 팀 내에서 자주 나온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된다"가 아니라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떻게 하지"였다. 4년간 4번의 팀 재구성과 8번의 주문 엔진 재개발을 거치면서 낙관보다는 경계심이 팀의 기본 태도가 되었다.

첫 번째 리빌드(2021년 외주)에서 배운 것: 무역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팀은 코드를 아무리 잘 짜도 소용없다.

두 번째 리빌드(내부 관리 인력 영입)에서 배운 것: "개발"이 아니라 "플랫폼 설계"가 필요한 수준의 복잡성이었다. 기능 단위로 쪼개서 만드는 접근으로는 전체가 통합되지 않는다.

세 번째 리빌드(전담 개발 조직)에서 배운 것: 기술력이 있어도 도메인 이해가 없으면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물류, 관세, 정산 구조를 코드로 옮기려면 해당 업무를 직접 해본 사람이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

네 번째 리빌드(2025년 5월 완전 리셋)에서 적용한 것: AI를 팀의 일부로 통합하고, Event + State + Log 데이터 모델을 기반으로 전체를 재설계했다. 이전 세 번의 실패에서 배운 것을 모두 반영한 구조였다.

이 경험이 오픈 준비에 영향을 줬다. "될 것이다"가 아니라 "안 되는 부분을 미리 찾자"는 태도로 검증 기간을 보냈다. 낙관은 위험하고, 경계심이 안전하다는 것을 4년간 배웠다.

8. 글로벌 연결의 실현

태국의 고객이 주문을 넣으면, 중국의 공급사 데이터가 자동으로 연결되고, 한국의 시스템이 결제와 물류 스케줄을 조정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를 기반으로 정산 데이터를 생성했다. 네 리전의 동작은 각자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건으로 묶였다.

이 구조는 기술적 통합이 아니라, 산업의 흐름을 기술로 재현한 결과였다. 실제 무역에서 주문 하나가 발생하면 공급사 확인, 가격 협상, 물류 예약, 통관 서류, 결제, 정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이 연쇄 과정을 MQ 이벤트 체인으로 구현한 것이다.

9. 흥분보다 긴장

솔직히 오픈 직전의 감정은 흥분이 아니라 긴장이었다. 4,300개 파트너가 기대하고 있었고, 25,000건 이상의 거래 데이터가 새로운 시스템 위에서 정확히 표시되어야 했고, 4개국의 환율이 매일 정확히 갱신되어야 했다.

환율 스크래퍼 하나만 해도 태국(방콕은행), 한국(하나은행), 중국(중국은행), 말레이시아(메이뱅크) 4개 은행의 웹사이트를 크롤링한다. 각 은행의 HTML 구조가 바뀌면 스크래퍼가 깨진다. 중국은행은 봇 차단이 강하고, 메이뱅크는 아이폰 Safari User-Agent를 요구한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오픈 후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팀을 흥분시키는 대신, 차분하게 체크리스트를 돌렸다. "환율 스크래퍼 4개국 모두 정상 동작 확인" "MQ 이벤트 순환 전 경로 정상 확인" "DR 복제 지연 500ms 이내 확인" "파트너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무결성 확인" 하나씩 체크하고, 하나씩 서명했다.

10. 결론 -- 공식 오픈의 의미

2025년 12월 1일, REINDEERS는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개발 중인 플랫폼도 아니었다. 시스템은 작동했고, 데이터는 순환했으며, 모든 구조가 목적대로 움직였다.

DVRP는 2026년 3월 베타가 예정되어 있고, POP는 4-5월에 뒤따른다. Document AI와 Workflow AI는 그 이후다. 아직 5개 플랫폼 중 하나만 오픈한 상태다.

하지만 첫 번째가 가장 어렵다. 토대가 되는 거래 플랫폼이 작동해야 나머지가 그 위에 올라갈 수 있다. 12월 1일은 토대가 작동한 날이다.

REINDEERS의 공식 오픈은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거래가 발생하고, 실제 돈이 움직이고, 실제 화물이 이동하는 환경에서 플랫폼이 검증받기 시작한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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