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움직이는 부분은 언제나 제일 어렵다. 코드를 짤 때도, 시스템을 설계할 때도, 운영을 할 때도. B2B 무역에서는 여기에 "다국가"와 "다통화"가 붙으면서 난이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 REINDEERS는 태국,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를 오가는 거래를 처리한다. 바이어는 태국 바트(THB)로 결제하고, 공급사는 중국 위안(CNY)으로 받고 싶어한다. 중간에 포워더는 한국 원(KRW)으로 물류비를 청구한다. 여기에 미국 달러(USD)가 기준 통화로 들어간다. 한 건의 거래에 통화가 3~4개 관여하는 게 일상이다. 이 글에서는 REINDEERS가 이 다통화 결제와 정산을 어떤 구조로 설계했는지를 기술적으로 풀어본다. 현재 운영 중인 환율 스크래퍼부터, 원장(Ledger) 기반 회계 구조, 이벤트 드리븐 정산 파이프라인까지. 그리고 이 구조가 왜 장기적으로 "재무 Agent"와 "통관 Agent"가 조직도 안에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지도 함께 이야기한다. 왜 단순한 결제 연동으로는 안 되는가 국내 커머스의 결제는 비교적 단순하다. PG사(결제대행사) 하나 붙이고, KRW 단일 통화로 결제받고, 정산일에 수수료 뺀 금액을 판매자에게 보내면 된다. 결제와 정산이 동일 통화이고 동일 법역이다. 국제 B2B는 전혀 다른 세계다. 몇 가지 현실적 문제를 나열해보면 이렇다. 통화 변환 시점의 문제. 바이어가 THB로 결제하는 시점과, 공급사가 CNY로 받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있다. 빠르면 며칠, 느리면 한 달이다. 이 사이에 환율이 움직인다. 누가 이 환율 리스크를 지는가? 견적 시점의 환율을 쓰는가, 결제 시점을 쓰는가, 정산 시점을 쓰는가? 이 하나의 결정이 거래 수익률을 좌우한다. 국가별 PG 인프라의 차이. 태국은 PromptPay와 은행 이체가 주류다. 한국은 계좌이체와 카드 결제가 혼재한다.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그리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