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DEERS, 4년의 여정 — 동남아 제조업 혁신을 향한 출발점
요약:
REINDEERS 프로젝트는 동남아 제조·유통 시장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글로벌 무역 플랫폼 구축 여정이었다. 4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기술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되고 AI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며 새로운 출발선을 맞이했다.
1. 출발 — 동남아 제조 유통의 혁신을 꿈꾸다
REINDEERS의 시작은 단순한 플랫폼 사업이 아니었다. 동남아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였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수많은 중소 제조사는 여전히 전화와 이메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었고, 가격 비교·납기 관리·운송 연계 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제조업 기반 B2B 무역 플랫폼”을 설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의 부족이었다.
2. 외주 개발의 한계
2021년, 우리는 첫 번째 개발을 외주로 진행했다. 그러나 개발사는 무역의 구조와 산업재 유통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자상거래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려 했고, 복잡한 견적·PO·DO·물류 절차를 단일 주문 로직으로 단순화시켜버렸다.
결과적으로 플랫폼은 외형만 존재했을 뿐, 실제 무역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없었다. 외주 개발은 그 시점에서 중단되었다.
3. 내부 개발팀의 첫 시도와 실패
외주 프로젝트 종료 이후, 내부적으로 개발 관리 인력을 영입해 자체 개발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스템의 복잡성과 기술적 요구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다. “개발”이 아니라 “플랫폼 설계”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 기능 단위의 개발을 시도했지만, 데이터 구조는 일관성을 잃었고 API 설계는 통합되지 않았다. 결국 플랫폼은 부분적으로 동작했지만, 상용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4. 내부 개발 조직의 구성과 또 한 번의 좌절
2023년, 우리는 완전한 내부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 전담 백엔드·프론트엔드·디자인 인력을 배치하고 본격적인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제는 기술력이 아니었다. “이해”의 문제였다.
글로벌 무역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고, 물류·관세·정산 구조를 코드로 옮기는 데 실패했다. 개발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플랫폼은 목표했던 방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5. 내부 감사와 리셋
2025년 4월, 내부 기술 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코드베이스는 실제 서비스 요구사항의 5% 수준만 구현되어 있었다. 아키텍처는 단순히 “작동”할 뿐, 확장성이나 복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이 플랫폼은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코드가 아닌 구조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6. 2025년 5월, 새로운 시작
2025년 5월, 프로젝트는 완전히 리셋되었다. 새로운 기술 조직이 구성되었고, 개발 정책의 첫 문장은 명확했다.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라.”
단순 자동화가 아닌, AI를 팀의 일부로 통합하기 위한 시도였다. 코드를 작성하는 조직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AI 가능한 조직으로의 전환이었다.
7. AI 기반 개발 문화의 출발
새로운 팀은 개발의 방식부터 달랐다. 모든 코드 리뷰와 설계 회의는 AI 지원 도구를 통해 진행되었고, 문서화, 테스트, 배포 자동화가 표준 프로세스로 자리잡았다. 기존의 ‘사람 중심 개발’에서 ‘데이터 중심 개발’로 방향이 바뀌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REINDEERS가 “산업을 디지털화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한 순간이었다. 이 시점이 REINDEERS 플랫폼의 진짜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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