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팀을 네 번 교체하며 배운 것들 — 진짜 글로벌 팀을 만들기까지

팀을 네 번 교체하며 배운 것들 — 진짜 글로벌 팀을 만들기까지

요약:
REINDEERS의 개발팀은 네 번의 전면 교체를 거쳤다. 각 시도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였고, 문화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이었다. 실패의 반복 끝에, 우리는 기술 중심이 아니라 데이터·AI·협업 언어로 움직이는 진짜 글로벌 팀을 만들었다.

1. 첫 번째 팀 — 외주 개발사의 한계

REINDEERS의 첫 번째 팀은 외부 개발사였다. 계약은 단순했고, 목표는 “무역 플랫폼의 MVP 구축”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개발사는 무역을 이해하지 못했고, 제조 유통의 흐름을 전자상거래처럼 처리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견적(Quote), 주문(Order), 물류(Logistics), 결제(Payment)가 같은 테이블에 얽혀 있었다. 개발은 빨랐지만, 구조는 위험했다. 첫 번째 팀은 “코드를 만들었지만, 플랫폼은 만들지 못했다.”

2. 두 번째 팀 — 내부화의 첫 시도

두 번째 시도는 “내부 개발팀 구성”이었다. 외주가 실패한 이유를 외부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리 인력과 몇 명의 풀스택 개발자가 합류해, 직접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같았다. “기술은 있지만 이해가 없었다.” 플랫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어떻게 코드를 짤 것인가”에만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기능은 많았지만, 방향은 없었다.

3. 세 번째 팀 — ‘조직’은 있었으나 ‘구조’는 없었다

세 번째 팀은 형식적으로 완벽했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UI/UX, 기획, QA까지 구성되었고, 일간 미팅과 주간 보고 체계도 정비됐다. 하지만 플랫폼은 여전히 전진하지 않았다.

구성원 각자가 자기 역할에 충실했지만, 서로의 코드가 연결되지 않았다. “백엔드는 기능을, 프론트는 화면을, 기획은 문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비즈니스 로직’**을 완성하지 못했다. 협업은 있었으나, 공동의 목표는 부재했다.

4. 네 번째 팀 — 내부 감사 이후의 전면 교체

2025년 4월 내부 감사를 통해,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개발은 있었지만, 시스템은 없었다.” 이때 네 번째 팀이 만들어졌다. 새로운 기준은 단순했다. “기술보다 사고가 빠른 사람을 모으자.”

코드 품질보다 논리 구조를 평가했고, 스택보다 문제 해결 방식을 검증했다. AI를 이해하고, 스스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했다. 2025년 5월, 완전히 새로운 개발 문화가 출발했다.

5. 기술이 아닌 ‘이해’를 중심으로

네 번째 팀은 기존 팀과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코드를 짜기 전에 구조를 설계했고, 코드를 합치기 전에 이유를 공유했다.

우리는 “왜 이 API가 존재하는가”를 질문하는 문화부터 만들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느리다고 했지만, 그 느림이 처음으로 플랫폼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시스템은 점점 ‘사람이 관리하지 않아도 동작하는 구조’로 변해갔다.

6. 글로벌 협업의 시작

태국·한국·중국·말레이시아 개발자들이 하나의 Git 브랜치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코드와 데이터는 공용 언어”**였다. 우리는 Git과 MQ 로그를 통해 의사소통했다. 문서 대신 코드가, 회의 대신 로그가 팀의 기록이 되었다.

AI 번역기가 코드 리뷰를 보조했고, Cloud Function이 자동 배포를 처리했다. 업무의 절반은 사람, 나머지 절반은 AI가 수행했다. REINDEERS는 그 순간 진짜 글로벌 팀이 되었다.

7. 교체의 의미 — 실패가 남긴 자산

네 번의 교체는 단순한 인력 문제 해결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 기술력보다 프로세스 이해력이 중요한 사람
  • 문제를 설명하는 속도보다 구조를 정리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 일을 자동화할 줄 아는 사람, 즉 AI를 다루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 깨달음이 REINDEERS 조직의 DNA가 되었다. 이후 모든 채용은 “AI 친화적 사고를 가진 사람인가?”로 시작되었다.

이 글은 REINDEERS 프로젝트의 두 번째 기록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IT와 무역이 만나다: 제조업의 새로운 길을 설계하다’ 편을 통해 우리가 무역을 어떻게 기술로 구조화했는지를 다룹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레인디어스, Buybly로 동남아시아 산업자재 시장 혁신

B2B 오픈마켓 Buybly,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다 레인디어스, 머신러닝 기반의 산업자재 매칭 솔루션으로 경쟁력 강화 김명훈 레인디어스 대표 산업자재 시장의 복잡성과 유통장벽은 많은 기업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어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산업자재 제조사들은 현지의 불투명한 거래 환경과 물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인디어스의 Buybly 플랫폼은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Buybly는 B2B 오픈마켓으로, 한국 기업들이 손쉽게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유통의 복잡성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레인디어스 대표가 있다. 그는 지난 9년간 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Buybly를 개발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의 비전과 경영 철학, 그리고 Buybly가 어떻게 산업자재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김명훈 레인디어스 대표 -.소개  레인디어스는 국내 산업자재 제조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B2B 오픈마켓인 Buybly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서 가장 큰 장애물인 유통, 물류, 무역의 장벽을 해결해주는 것이 이 플랫폼의 핵심이다. Buybly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산업자재 구매와 공급 과정을 간소화하고 최적화하는 One-Stop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레인디어스의 서비스는 Buybly와 Enterprise Solution(ERP, POP, WMS)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솔루션은 동남아시아 현지의 고객사와 공급사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며, 산업현장의 선진화를 이끌어낸다. 기업 운영과 생산 관리, 재고 관리를 전산화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Buybly는 산업현장에서 획득한 Raw data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발주 주기와 재고에 따른 최적의 산업자재 및 공급사 매칭 기능을 제공한다. 이로...

JD 플랫폼 매니저 (Platform Manager )

🇰🇷 플랫폼 매니저 (운영 / 글로벌 B2B &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 회사명: (주)레인디어스 | Reindeers Co., Ltd. 근무지: 서울 / 방콕 (Hybrid 가능) 고용형태: 정규직 (계약-전환형 가능) ⸻ 회사 소개 레인디어스는 산업자재 및 무역 중심의 글로벌 B2B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술 기반 기업입니다.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견적–발주–물류(3PL)–통관–정산–재고관리(WMS)**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며, AI 기반 자동화와 데이터 인사이트로 업무 효율과 무역 생산성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레인디어스는 운영 중심의 플랫폼 관리 전문가를 찾습니다. 본 포지션은 플랫폼의 운영·유지·관리·발전·확장을 담당하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 개발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으며, 개발팀과 협업을 통해 개선을 주도합니다.) ⸻ 주요 업무 • REINDEERS B2B 플랫폼의 운영 및 서비스 유지관리 • 상품, 주문, 물류(3PL), 통관, 정산 등 운영 프로세스 실행 및 관리 • 사용자(공급사·고객사) 중심의 운영 이슈 대응 및 개선 요청 관리 • 운영 효율화 및 신규 기능 제안을 위한 서비스 개선 기획 및 테스트 • AI 기반 자동화 기능(데이터 매칭, 견적 추천 등) 운영 및 모니터링 • 국가별 서비스 환경(태국·말레이시아·중국·한국) 유지 및 운영 품질 관리 • 운영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개선 및 운영 인사이트 도출 • 개발·물류·영업 등 유관 부서와의 운영 협의 및 실행 관리 ⸻ 자격 요건 • 플랫폼 운영 또는 서비스 관리 경력 3~7년 내외 • e-Commerce, B2B, 무역, Fulfillment(3PL/WMS) 관련 서비스 운영 경험 • 플랫폼 운영 프로세스(주문·정산·물류·CS 등)에 대한 이해 •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및 서비스 ...

레인디어스, 중기부 ‘혁신 성장 벤처기업’ 인증 획득

  서울 서초구--( 뉴스와이어 )--국제무역 및 이커머스 전문기업 레인디어스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레인디어스 기업 로고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은 기술 혁신성과 사업 성장성을 모두 충족하는 중소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기업의 기술력과 차별성,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 등 까다로운 심사 항목을 거쳐 혁신적인 기술력 및 성장 잠재력을 가진 유망중소기업에게 주어진다. 레인디어스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산업자재 무역경험을 축적해온 기업으로, B2B 국제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오픈마켓 웹 서비스 ‘바이블리’를 개발하고 있다. 레인디어스는 바이블리를 통해 수출을 원하는 제조 및 유통기업에 FDA/TISI 를 비롯한 국가별 제품인증, 해운과 통관, 풀필먼트 등 산업자재 국제유통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레인디어스 김명훈 대표이사는 “국제무역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국경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IT 기술의 접목이 더딘 분야”라고 진단하며 “이번 벤처기업 인증으로 사업성과 혁신성이 증명된 만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레인디어스 소개 레인디어스는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국제무역 및 이커머스 전문기업이다. 주요 거래국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섹터며, 산업자재와 F&B를 중심으로 무역업에 종사해왔다. 이제 다년간 축적한 B2B 무역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동남아와 한국 간의 무역 거래를 온라인에서 가능하게 하는 B2B 오픈마켓 웹 서비스 ‘바이블리’를 개발하고 있다. 레인디어스는 2025년까지 바이블리를 통해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의 산업자재 국제교역을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s://www.reindeers.com/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93117